티스토리 뷰

사라진 후작

 (첫번째 사건 | 에놀라 홈즈 시리즈1)

 

 

낸시 스프링어 지음 |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181107일 출간

 





 

 

이 책이 속한 분야

 

소설 > 영미소설 > 청소년소설

 

청소년 > 청소년 소설

 

소설 > 청소년소설

 

소설 > 장르소설 > 추리/미스터리소설

 

소설 > 영미소설 > 추리/미스터리소설

 

 

 

 

이 책의 주제어

 

#청소년소설 # 미스터리소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찾아 에놀라는 혼자서(자신의 이름 에놀라Enola를 거꾸로 읽었을 때 그 뜻이 홀로alone’가 되는 것처럼), 사회제도에 억압된 여성상에 반기를 들고 좌충우돌 모험 길에 나선다. 그러나 에놀라의 앞날이 장차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젊은 후작의 납치 사건에 연루되는 에놀라는 홈즈 가문의 저력 있는 두뇌와 직감, 본능,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기발랄한 발상으로 엄마 외에 두 번째 실종자이자 귀족의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나선다. 그렇게 그야말로 위험천만하고 낯선 런던을 헤매고 돌아다니면서 마침내 소녀 탐정으로서의 용기 있는 첫발을 내디뎠으나 동시에 잔인한 악당들을 피해 달아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뿐만 아니라 오빠들의 날카로운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며 엄마의 실종에 대해서도 계속하여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한다. 단서는 하나. 엄마가 남긴 암호를 풀어야 한다. 이런 온갖 아수라장 속에서 에놀라는 과연 셜록 홈즈를 능가하는 추리력으로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2018:11:13 18:00:55


 

 

식을 줄 모르는 셜록 홈즈의 인기

날카로운 매의 눈, 크고 뾰족한 코. 각지고 깡마른 얼굴, 마르고 다부진 몸매. 도대체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촌철살인 외모의 소유자. 바로 영국의 소설가 아서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셜록 홈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로 130살을 맞는 셜록 홈즈, 그런데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여전히 시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으로 서점가에서, 영화 스크린에서, 연극 무대에서, 그리고 특히 너나 할 것 없이 셜로키언(Sherlockian, 셜록의 팬덤)을 자청하게 만든 BBC의 안방극장 셜록시리즈에서 끊임없이 재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영혼을 소유한 천재, 이런 그를 알아본 천생 피붙이 여동생의 등장

천재적인 두뇌로 건드리는 사건마다 신출귀몰 경지의 추리력을 보여주는 셜록. 사실 그는 지나치게 논리를 신봉하는 데다 남들의 감정 따위에는 무관심한 탓에 냉혈한이라는 소리도 곧잘 듣는다. 그렇다면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차가운 남자 셜록에게 왜 사람들은 이리도 지칠 줄 모르는 애정을 드러내는 걸까? 그의 팬 중 그가 조울증 환자요, 마약 중독자요, 여성 혐오자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누군가 연민도 애정의 한 표현이라 했던가? 지독한 우울증을 앓는, 불완전한 영혼을 소유한 천재가 가끔씩 툭툭 내던지는 몇 마디 차가운 말이 미움보다는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건 아마도 이런 맥락에서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런 끈끈한 안타까움을 팬들만큼이나, 아니 때로는 그보다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그의 열네 살배기 여동생, 에놀라 홈즈다. 열네 살 소녀로 성장하기까지 단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오빠지만, 이런 천재 오빠의 불완전한 영혼을 본능적으로 알아본 천생 피붙이 여동생 에놀라 홈즈 말이다. 이런 에놀라의 등장이 기대되는 사람은 비단 나뿐일까?



 

에놀라는 엉뚱하면서도 솔직 담백한 아이였다

사실 에놀라 홈즈를 말할 때 셜록 홈즈라는 인물을 떼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만큼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잘난 누군가의 비교 대상이 된다는 소리다. 학창시절 너 누구누구 동생이구나?”란 소리를 들어본, 소위 잘난 형제자매를 둔 사람이라면 아마도 대번에 이 말을 이해할 것이다. 하물며 셜록 홈즈는 잘나도 너무 심하게 잘난 오빠 아닌가? 하지만 다행히도 에놀라는 이런 셜록 오빠의 총명함은 물론 외모까지 빼다 박았다. 아울러 이건 에놀라 자신은 물론 팬들도 반길 만한 대목일 것이다. 하지만 에놀라에겐 그렇지 않단다. 이유인즉슨, 자랑스럽기도 하고 내심 잘생겼다고도 생각하는 오빠지만, 그런 오빠의 얼굴을 여자인 자기가 빼다 박았다는 건 내심 여자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라는 것. 셜록 집안의 두뇌는 당연히 덤으로 타고난 이 소녀가 오빠와 사뭇 다른 면이 있다면, 바로 이런 엉뚱하면서도 솔직 담백한 모습일 것이다. 다만 혹시라도 BBC ‘셜록 시리즈’ 4에 등장하는 유로스 홈즈를 본 독자가 있다면, 그녀의 첫인상은 잠깐 잊어도 좋다. , 셜록 홈즈보다도 뛰어난 지능을 지닌 사이코패스 성향의 유로스 홈즈 말이다. 왜냐하면 뭔지 모를, 셜록 홈즈와의 끈끈한 케미가 기대되는 차분하면서도 천진난만하고 엉뚱한 열네 살배기 소녀의 매력은 어떤 선입견도 없이 그저 머리가 하얀 백지상태에서 만났을 때 더 잘 느껴질 것 같기 때문이다.




고이 잠들어 있던 꼬마 탐정의 불씨를 댕기다

사실 에놀라도 처음부터 꼬마 탐정(?)이 될 마음은 없었을 듯하다. 하지만 아직은 고이 잠들어 있던 홈즈 집안의 타고난 유전자의 불씨를 댕긴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에놀라의 엄마, 그러니까 홈즈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가 가출을 감행한 것이다. 열네 살배기 어린 소녀의 눈에 비친 엄마의 실종, 그리고 이를 계기로 태어나서 처음 만나게 된 홈즈 가문의 오빠들. 이 과정에서 에놀라는 여태 오빠들을 못 만난 이유가 그동안 환영받지 못하는 늦둥이로 태어나 집안의 수치였던 자기 때문이 아니라, 자유로운 사고를 지닌 엄마와의 갈등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아울러 당시 빅토리아 사회의 규칙에 맞는 적절한 여성의 행동을 강요하는 오빠들(특히 마이크로프트 오빠)의 등쌀에 못 이겨 결국 기숙학교행이 결정되면서 에놀라는 지금까지 살아온 소녀 인생을 발칵 뒤집어놓을 만한 일생일대의 커다란 결정을 내린다. 감히, 어린 소녀 신분으로, 그 억압된 여성상에 반기를 들고, 자기 이름(에놀라enola)을 거꾸로 읽었을 때의 뜻을 되새기며 홀로alone’, 엄마가 늘 해주던 말을 가슴에 품은 채 혼자서도 잘’, 사라진 엄마를 찾아 좌충우돌 모험 길에 나선 것이다.



 

사라진 후작 사건에 연루되는 에놀라, 자신만의 암호해독으로 알아낸 엄마의 비밀!

어린 에놀라는 홈즈 가문의 저력 있는 두뇌와 직감, 본능, 그리고 그 또래의 재기발랄한 발상으로 엄마 외에 두 번째 실종자이자 귀족의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나선다. 그렇게 그야말로 위험천만하고 낯선 런던을 헤매고 돌아다니면서 마침내 소녀 탐정으로서의 용기 있는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에놀라가 실종된 엄마가 남긴 암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나둘씩 풀어나가면서도 오빠들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자칫 허무맹랑해 보이는 무계획의 계획을 차근차근 세워나가는 방식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톡톡 튀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것은 홈즈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재치 있고 명석한 방식이자, 그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들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엉뚱하고 독특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빅토리아 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시대적 묘사라든지, 긴박하고 탄탄한 이야기의 전개, 가끔씩 등장하는 유머코드, 이야기 전체에 흩어진 단서를 찾는 재미요소 등은 청소년층이 아닌 어느 연령층의 독자가 보더라도 미스터리 탐정 소설로서 각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 참신한 읽을거리를 제공해줄 듯하다.

 



영화화되는 에놀라 홈즈 미스터리

사실 이 책 사라진 후작The Case of the Missing Marquess(2006)에 등장하는 에놀라 홈즈의 꼬마 탐정 이야기는 왼손잡이 숙녀The Case of the Left-Handed Lady(2007), 기묘한 꽃다발The Case of the Bizarre Bouquets(2008), 별난 분홍색 부채The Case of the Peculiar Pink Fan(2008), 비밀의 크리놀린The Case of the Cryptic Crinoline(2009), 집시여 안녕The Case of the Gypsy Goodbye(2010) 등 총 6편에 달하는 에놀라 홈즈 미스터리 시리즈의 첫 편이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에 출연한 밀리 바비 브라운이 청소년 미스터리 영화 시리즈에서 전설의 셜록 홈즈의 여동생인 에놀라 홈즈 역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차근차근 영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트는 대목이다. 각색이 들어가는 영화와는 좀 다르겠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지친 일과를 뒤로하고, 원작에서 살아 숨 쉬는 에놀라 홈즈와 함께 그녀의 톡톡 튀는 매력 속으로 빠져 들어가보는 것은 어떨까?

 



앞으로의 에놀라 홈즈를 기대하며

책의 초반부에서 에놀라 홈즈는 말한다. 왓슨 박사가 나열한 오빠의 업적 목록, 그러니까 학자이자, 화학자이자,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사격의 명수이자, 검술사이자, 권투선수이자, 명석한 추론적 사상가를 떠올려보았노라고. 그러면서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만의 진정한 업적 목록도 만들어본다. ‘나는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고, 산수를 할 수 있다. 새 둥지도 찾을 수 있고, 지렁이도 파낼 수 있으며, 고기도 잡을 수 있다. , 맞다, 그리고, 나는 자전거도 탈 수 있다.’ 오빠와 비교하자니 뭔가 꽤 울적한 기분이 드는 에놀라 홈즈. 하지만 엄청난 꼬마 탐정으로서의 여정을 마친 후, 책 후반부에서 에놀라 홈즈는 다시 말한다. 셜록 홈즈 오빠는 추리는커녕 상상도 못 한 것들을 자신은 알아냈노라고. 셜록 오빠는 여자를 비논리적이고 천한 존재라며 무시했지만, 자신은 오빠의 논리적 마인드로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여성들이 속한 세계에서만 사용되는 별개의 의사소통 암호를 이해했노라고. 셜록 오빠는 감히 이해하거나 상상하거나 실행할 수 없는 일들도 자신은 해낼 수 있노라고, 그리고 그렇게 할 계획도 세웠노라고. 앞으로 이어질 에놀라 홈즈의 활약을 기대하며 이쯤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마음에 품고 있던 그녀를 떠나보낸다.

 



셜록 홈즈의 동생 에놀라 홈즈를 만나 행복했던

2018년 가을

김진희

 




----------------------

 

낸시 스프링어Nancy Springer

낸시 스프링어는 신화적 판타지, 현대 소설, 마술적 사실주의, 공포, 미스터리라는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성인은 물론 청소년과 아동을 대상으로 무려 50권에 이르는 저서를 냈다. 전 세계적으로 2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그녀는 YA 소설 터칭 잇Toughing It(1994)제이미 브리저Jamie Bridger(1995)에드거 어워드 최우수 미스터리상과 라크 온 더 윙Larque on the Wing(1994)로 팁트리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이 외에도 다수의 상을 받았다. 그녀는 단편 소설 말의 갈기를 땋는 소년(The Boy Who Plaited manes) 휴고 어워드 최우수 단편상과 네뷸라 어워드 최우수 단편상, 월드 판타지 최우수 단편상, 그리고 로커스 어워드 최우스 단편상의 후보로 선정되었다. 낸시 스프링어의 책은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일본, 이스라엘, 스페인, 터키, 브라질 등에서 번역 및 출간 되었으며, 현재 그녀는 남편과 함께 플로리다에 살고 있다.

 

낸시 스프링어의 다른 작품으로는 로완 후드 이야기셔우드 숲의 도망자 소녀, 로완 후드Rowan Hood, Outlaw Girl of Sherwood Forest, 라이언클로Lionclaw, 셔우드의 도망자 공주Outlaw Princess of Sherwood, 와일드 보이Wild Boy, 마지막 장, 로완 후드 돌아오다Rowan Hood Returns, the Final Chapter가 있고 카멜롯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나는 모드레드다I am Mordred, 나는 모건 르 페이다I am Morgan Le Fay가 있으며 그 밖에 개구리 이야기편이 있다







<김진희 번역가, 주요 역서 프로필>

<김진희 편집장, 광고 홍보 페이스북>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