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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얀 '편집룸' /리서치 요모조모

한국, 진정한 무선통신강국, 얼리 어답터인가?

 


한국, 진정한 무선통신강국, 얼리 어답터인가?



무선 통신 시스템 관련 업종에 종사해온 친구와 종종 무선 통신 관련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이 친구도 그동안 따지고 보면 무선 통신 사용자(가입자) 덕분에 회사 다니며 먹고 살아왔기에

이분들한테 고마와 해야 하는데 근데 솔직히 말하면 자신을 포함해서 

우리나라 무선 통신 사용자(가입자) 들이 이렇게 말하면 뭐하지만 좀 바보 같다고 했다.

  



5D Mark II meets 5D Mark III
5D Mark II meets 5D Mark III by MightyBoyBrian 저작자 표시비영리



그 날 친구는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지, 장황하게 이야기를 펼치는데

들어도 들어도 알쏭달쏭하기만 했었던 기억이 난다...요는 이랬다

그 친구가 말단 사원이던 시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3 여년 전 경 부터

한창 우리나라에 CDMA라는 기술의 무선통신 시스템이 전국에 깔리며

무선 사업자 (SKT,KTF,LGT,한솔,신세기) 와 무선 시스템 업체의 호황기였다고 한다.  

그런데친구 회사를 포함한 무선 시스템 장비 업체의 임 직원들은 당시 모이기만 하면 고민을 했다고 한다.




 "지금 당장은 좋은데, 당장 내년 내 후년에는 무슨 장비를 팔아야 하지?

 다른 직종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야?" 하며, 1,2년 후만 생각하면 암담했다고 한다

보통 무선 장비가 들어가면 그 수명이 최소 8년 이상이 되기 때문에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일부 장비 증설을 제외하면장비를 무선 사업자에 팔 거리가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철저한 기우였다. 2G(2세대) CDMA 시스템이 충분히 전국에 깔려 있는데도

얼마 후 2.5G(2.5세대) 3G1x CDMA 시스템을 막 깔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얼마 후 2G, 2.5G CDMA 시스템이 충분히 깔려 있는데도, EV-DO CDMA 시스템을 깔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얼마 후 2G, 2.5G, EV-DO 시스템이 깔려 있는데, WCDMA 시스템과 WiBro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막 깔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그 친구와 같이 무선 시스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기술적인 입장에서 보면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새로운 기술의 장비를 계속 새로 깔아야 할 필요성은 사실상 별로 없단다

그런데그 새로운 기술이 뭔지에 대해 관심이 있고그 기술을 진정으로 경험하기 위해,

 새 기술의 장비와 새 기술의 휴대폰을 원하는 휴대폰 사용자가 다수이기 때문에 그렇게 빠른 진화를 해 왔다면

한국은 정말 무선 통신 최 강대국, 선진국 소리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극히 일부 어얼리 어댑터를 제외하고는

2G CDMA 가 뭔지 3G1x CDMA  뭔지, EV-DO 가 뭔지, WCDMA  WiBro 의 장점이 뭔지에 대한 관심 없이

새로운 디자인의 휴대폰, 몇가지 악세사리 적인 기능(새로운 기술로 진화된 장비/시스템과 무관한) 휴대폰이 나오면 

그 휴대폰으로 즉시 즉시 옮겨 갔던 것이다

자신이 CDMA 에서 EV-DO/CDMA  CDMA에서 WCDMA 로 옮겨 갔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그동안 세계에서 유래 없이, 빠른 기술 진화를 해오며

미국, 유럽, 일본 등 무선 통신 초 강대국들로 부터 주목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고

그 바람에 우리나라 무선 통신 산업이 흥왕했고

그 친구도 월급 받고 웬만큼 살아온 것도 사실이지만,

 그 이면에는, 진정한 수요에 의한 기술 진화 보다는

무선 사업자간의 과다한 마케팅과 그에 편승하여

철마다 휴대전화를 교체하며, 빈번하게 번호이동을 하는 가운에

눈에 보이지 않는 거품과 낭비(가령, 과도한 시설 투자, 버려지는 수많은 폐 휴대폰 등)가 가능한 부분이고,

 혹 그것이 결국 무선통신 가입자 개인의 통신비 부담으로 돌아오는 부작용이 존재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보니,

 그 친구 말대로 가입자는 그저 이래 저래 속는 "바보(?)"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다.





한국이 정말 무선 통신 강국으로서의 얼리 어답터라면

그렇다면 앞으로의 방향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까를 한번쯤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깊이 있는 대화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