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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얀 '편집룸' /쓰고, 옮기고, 펴내고

별난 분홍색 부채

별난 분홍색 부채

(세번째 사건 | 에놀라 홈즈 시리즈3)

 

낸시 스프링어 지음 |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05월 31일 출간

 

 

 

이 책이 속한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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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청소년소설 # 미스터리소설

 

분홍색 종이부채에 담긴 비밀의 열쇠를 풀어라!

여성 학자, 두엄 수거인, 기자, 매력적인 상류층 여성 그리고 고아 소녀까지, 재치 있는 변장술과 변죽 좋은 말솜씨로 어김없이 위기 상황을 모면하는 탐정 캐릭터가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하는 ‘에놀라 홈즈 시리즈’ 제4권. 강제결혼에 처한 비운의 신부 세실리와 기발한 추리력으로 사건 해결에 나선 에놀라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면이 압권이다. 단, 세실리를 구출해내기 위해서는 셜록 홈즈와 힘을 합쳐야만 한다. 그러나 과연 에놀라는 자신을 다시 요조숙녀로 되돌리려는 오빠를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시리즈 막바지로 향하면서 에놀라와 셜록 홈즈의 쫓고 쫓기면서도 서로를 의지하고 염려하는 혈육의 정이 어떠한 결말로 흐르게 될지 다음 이야기 편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저자소개

저자 : 낸시 스프링어

신화적 판타지, 현대 소설, 마술적 사실주의, 공포, 미스터리라는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성인은 물론 청소년과 아동을 대상으로 무려 50권에 이르는 저서를 냈다. 전 세계적으로 2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그녀는 YA 소설 『터칭 잇Toughing It』(1994)과 『제이미 브리저Jamie Bridger』(1995)로 에드거 어워드 최우수 미스터리상과 『라크 온 더 윙Larque on the Wing』(1994)으로 팁트리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이 외에도 다수의 상을 받았다. 또 그녀는 단편 소설 『말의 갈기를 땋는 소년The Boy Who Plaited manes』으로 휴고 어워드 최우수 단편상과 네뷸라 어워드 최우수 단편상, 월드 판타지 최우수 단편상, 그리고 로커스 어워드 최우수 단편상 후보로 선정되었다. 낸시 스프링어의 책은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일본, 이스라엘, 스페인, 터키, 브라질 등에서 번역 및 출간되었으며, 현재 그녀는 남편과 함께 플로리다에 살고 있다.

 

낸시 스프링어의 다른 작품으로는 ‘로완 후드 이야기’ 편 『셔우드 숲의 도망자 소녀, 로완 후드Rowan Hood, Outlaw Girl of Sherwood Forest』, 『라이언클로Lionclaw』, 『셔우드의 도망자 공주Outlaw Princess of Sherwood』, 『와일드 보이Wild Boy』, 『마지막 장, 로완 후드 돌아오다Rowan Hood Returns, the Final Chapter』가 있고 ‘카멜롯에서 내려오는 이야기’ 편 『나는 모드레드다I am Mordred』, 『나는 모건 르 페이다I am Morgan Le Fay』가 있으며 그 밖에 ‘개구리 이야기’ 편이 있다.

 

 

 

상세 이미지

 

역자 : 김진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UBC 경영대에서 MBA 본 과정을 수학했다. 홍보 컨설팅사에 재직하면서 지난 10여 년간 삼성전자, 한국 P&G, 한국 HP 등의 글로벌 브랜드 뉴미디어 광고 및 홍보 컨설팅을 수행했다. 편집자와 출판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 브랜딩, 광고, 홍보, 미디어, 대중문화 분야에서 글을 쓰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기묘한 꽃다발』(에놀라 홈즈 시리즈 3권), 『사라진 후작』(에놀라 홈즈 시리즈 1권), 『착한 엄마가 애들을 망친다고요?』, 『크러싱 잇! SNS로 부자가 된 사람들』,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 『진흙, 물, 벽돌』, 『프로젝트 세미콜론』, 『구름사다리를 타는 사나이』, 『4차 산업혁명의 충격』, 『왓츠 더 퓨처』, 『IoT 이노베이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사물인터넷의 미래』 등이 있다.

 

 

목차

1889년 5월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15장 16장 17장 18장/ 1889년 5월
옮긴이의 글

 

 

출판사 서평

 

19세기 초 페미니스트와 사춘기 소녀의 모습을 섞어놓은
활기찬 여주인공 에놀라 홈즈의 신박한 모험담

“자율적이고 유능하고 독똑한 소녀 탐정의 이야기인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영향력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 밀리 바비 브라운(영화로 제작 중인 <에놀라 홈즈>의 주연배우)

두 개의 인격을 지닌 세실리, 그리고 자매 악당 오텔리아와 아퀼라!

시리즈 2권에 이어 4권에 두 번째로 등장하는 불행한 천재이자 준남작의 딸 세실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운 처지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숯 그림으로 표현하는 왼손잡이 예술가이자, 사교계에 순응하도록 강요받는 오른손잡이 숙녀의 두 인격으로 살아가는 인물. 그녀가 이번 이야기 편에선 명문가들 사이에서 재산 보호의 명목으로 공공연히 행해지던 ‘사촌 간 결혼 관행’의 피해자로 등장한다. 이는 바로 딸의 추문을 잠재우기 위해 자기 딸을 누이의 아들과 결혼시키려 하는 아버지 유스타스 경 때문인데…… 그래서일까? 이런 곤경에 처한 세실리를 향해 에놀라는 동병상련의 감정은 물론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나는 고아를 그렸다. 마치 고아가 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다음엔 레이디 세실리를 그렸다. 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한 그녀도 나 같은 심정일 게 뻔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의 섬세한 얼굴과 빛나는 눈을 자세히 묘사하면서 내가 얼마나 여러 면에서 그녀를 내 영혼의 동반자로 여기는지 떠올려봤다. 그리고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그 일, 곧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이 결국 일어나고 말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바라건대 몇 년 후 우리가 더 자란 뒤 좀 더 자주 만나면서 함께 스케치를 하러 다닐 수도 있지 않을까?” (p. 223~224)

한편, 쌍둥이보다 더 닮은 자매 악당으로 등장하는 오텔리아와 아퀼라는 겉으로 보기엔 묘하게도 앙증맞은 느낌을 풍기지만 성정 면에선 전편의 그 어떤 악당들보다도 지능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악랄함과 잔인함으로 똘똘 뭉쳐 있다. 세실리를 납치하다시피 데려가 가두고, 굶기고, 재갈을 물리는 것도 모자라 그녀와 사촌 간의 정략 결혼식을 후다닥 해치워버리려는 장면은 이번 이야기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분홍색 부채, 벨 스커트, 분홍색 다과회…… 화려한 색감의 향연!

책의 첫머리부터 “과연 ’분홍색 부채‘에는 어떤 열쇠가 담겨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촉발된다. 하지만 서둘러 단서부터 좇으려는 독자에게 저자 낸시 스프링어는 소설 전편에 걸쳐 화려하기 그지없는 시청각적 볼거리를 제공하여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도록 이끌어간다. 바로 소설 속에서 두드러지는 ‘분홍색 부채’, ‘담황색 벨 스커트’, ‘분홍색 다과회’와 같은 화려한 색감의 소재들이 그것이다. 레이디 세실리가 나이 지긋한 두 샤프롱(두 자매)과 함께 여성 전용 화장실 내부의 응접실에 등장할 때 입고 있던 벨 스커트를 상세히 설명한 대목이며, 레이디 세실리 사건의 유일한 단서였던 ‘분홍색 부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분홍색 다과회’의 실체 등에 관해 묘사한 대목이 두드러진다. 분홍색 종이부채와 관련된 여러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추는 과정에서 에놀라는 또 어떤 추리를 이어갈지 기대 된다.

“최신 유행 중인 분홍색 다과회를 즐기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유행에 뒤떨어지는 건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자, 그럼 분홍색 차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한번 살펴보자. 우선, 식탁보도 분홍색이어야 하고, 접시도 섬세한 파스텔 톤 분홍색이어야 한다(구입하기 어려울 경우 빌려도 좋다). 다음으론 화려한 분홍색 종이로 장식한 높은 케이크 받침대에는 하얀색 케이크를 올려놓고, 화려한 흰색 종이로 장식한 낮은 케이크 받침대에는 분홍색 당의를 입힌 케이크를 올려놓자. 탁자는 분홍색 샹들리에 양초들로 장식되어야 하고, 장식을 위한 꽃도 분홍색이어야 하며, 하녀들도 분홍색 모자와 분홍색 앞치마를 입어야 한다. 그다음엔 크림과 얼음을 분홍색 종이로 참신하게 장식한 바구니, 상자, 조개껍질, 외바퀴 손수레에 담아내자. 이를 비롯한 더 많은 아름다운 디자인의 기념품은 부유층이 애용하는 어느 식료품 전문점에서든 구할 수 있다……. 종이 기념품. 분홍색. 값싼 분홍색 부채도 아마 이 기념품에 포함되겠지?” (p. 56)

 


비운의 신부가 된 왼손잡이 숙녀 세실리, 그녀를 구해내기 위해
에놀라와 셜록 홈즈는 과연 서로 힘을 합칠 수 있을까?

에놀라와 대 탐정 셜록 홈즈, 이 두 남매 사이의 알콩달콩 밀고 당기는 관계는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흥미롭기만 하다. 특히, 지난 3권에서 에놀라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던 마이크로프트의 성정에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됐던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번 이야기 편에선 셜록 홈즈와 에놀라 사이에 밀당을 넘어선 남매지간의 뜨거운 애정이 막 싹을 틔울 조짐이다. 겉으론 아웅다웅 셜록 오빠의 말에 트집 잡기 바쁘지만, 오빠와의 작별 후 에놀라가 결국은 혈육의 정에 못 이겨 펑펑 우는 장면이 여과 없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세실리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러 남작의 집에 잠입한 에놀라가 우연히 생쥐처럼 도랑 바닥에 빠진 셜록 오빠를 발견하고는, 대체 어쩌다가 오빠 같은 능력자가 아래로 추락한 걸까 생각하면서 고소한 마음이 들다가도 오빠가 다리를 삔 걸 알고 이내 걱정으로 노심초사한다. 또 한참 견제하며 자기 정보를 줄 듯 말 듯 밀당하던 에놀라가 이윽고 대 탐정 셜록 홈즈에게 “보아하니 오빠도 레이디 세실리를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와 있는 듯한데 함께 힘을 합쳐보는 게 어때요?”라며 당찬 제안을 하는 대목에선 오빠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꼬마 여탐정 에놀라로 보이고 싶은 귀여운 호기가 엿보인다. 거기다,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차나 한잔하자는 오빠의 청을 거절한 에놀라가 두고두고 그 일을 곱씹으며 가슴 아파하는 장면에선 혈육의 정에 강하게 이끌리는 여동생 에놀라의 애잔한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그날 밤 있었던 나머지 세세한 일에 대해선 독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다만 오빠가 마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본 후, 마치 베수비오 산이 분출하듯 내 안에서 뜻하지 않은 격렬한 감정이 폭발해 가슴이 몹시 에였다고만 해두겠다. 이스트엔드로 돌아가는 사이사이 나는 흐느껴 울었고 숙소에 도착해서는 침대에 눕자마자 거의 인사불성 상태로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아침 식사도 거른 채 옷을 챙겨 입을 의욕도 없이 잠옷 차림으로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뜬금없는 공포가 불쑥 밀려왔다. 혹시 오빠가 이곳까지 날 추적했으면 어쩌지? 그 생각을 하니 침대에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는 극심한 공포에 떨며 창틀과 블라인드 사이 창밖을 응시했다. 물론, 셜록의 흔적 같은 건 없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 순간 묘한 실망감이 몰려왔다.” (p. 145)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조마조마함과 흥미진진함

천방지축 왈가닥 면모와 기발한 퍼디토리언의 면모를 두루 갖춘 에놀라의 팔색조 매력에 빠져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조마조마함과 흥미진진함의 세계를 오가다 보면 벌써 이야기는 결말에 다다라 있다. 이번 이야기 편에서는 생각하면 할수록 배꼽을 쥐게 하는 코미디 같은 장면이 곳곳에 등장한다. 우선 세실리를 구하기 위해 에놀라는 고아원 아이로 변장을 시도한다. 셜록을 빼다 박은 장신의 에놀라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찬 변장일 수밖에 없음에도…… 그뿐인가? 고아원의 예배당에 잠입해 단서를 찾던 중 사람들 눈을 피해 이리저리 숨다가 하필 오르간 꼭대기에 올라 잠들게 된 장면이야말로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저녁 기도 시간이 되어 연주자가 오르간 연주를 시작하자 오르간의 ‘딩~딩~딩~’ 연주 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면서 덩달아 에놀라의 몸도 사정없이 ‘딩~딩~딩~’ 진동해댔던 것.

“잠시 후 이런 나를 잠에서 깨운 건 저녁 기도 시간이었다. 한껏 귀를 틀어막았는데도 귀가 먹먹할 정도의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던 것이다. 그 소리는 다름 아닌 오르간 연주 소리였다. 내 온몸은 이미 그 소리로 진동해대고 있었다. 그런데 날 당황시킨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오르간 연주를 마치고 나가던 연주자가 오늘따라 이상하게 오르간에서 둔탁한 소리가 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걸 들은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쥐죽은 듯 누워 있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사방이 적막한 가운데 귀도 더는 울리지 않을 무렵, 나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조심스레 더듬거리며 아래로 내려갔다.” (p. 186)

이 밖에 매순간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는 대목이 여럿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강제 결혼을 당해야 할 비운의 신부 세실리와 에놀라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진 장면이다. 웨딩드레스를 뒤집어쓴 에놀라가 면사포를 들춰내려는 두 노부인 악당을 상대로 신들린 연기를 선보이는 장면은 그야말로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쓰고,옮기고,펴내고’

|김진희 편집장|

|김진희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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