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걷는 자리마다 온통 바람이었다
전은수 지음| 도서출판 새얀 |2018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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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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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해외여행 > 유럽여행> 유럽여행일반
이 책의 주제어
#유럽여행 #에세이
마냥 밝기만 한 여행이 아닌, 때론 지치고 외로우면서도 설레고 자유로웠던 일상의 기록!
격년에 한 번씩 휴학계를 내고 거침없이 여행지로 떠나며 여행매거진 GO ON 2월호 기사 ‘냉정과 열정 사이, 피렌체’, 제7회 부천시 ‘시(詩)가 활짝 공모전’ 등을 통해 솔직 담백한 매력으로 독자층을 만들어가고 있는 새내기 저자 전은수가 청춘들의 도전과 젊음의 상징이자 일생 한 번쯤은 꼭 도전하고 싶은 장시간에 걸친 유럽 여행을 친구나 지인 없이 나홀로 감행했다.
청춘들의 도전과 젊음의 상징인 유럽 여행은 장시간에 걸친 여정인 경우가 많아 아무래도 친구나 지인들과 함께 떠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부담스럽다고들 하는 나홀로 여행을 감행하며 마냥 밝기만 한 여행이 아닌, 힘들고, 지치고, 때론 외로우면서도 자유로웠던 바람 잘 날 없던 여행의 기록, 혼자 했던 솔직한 일상의 기록을 통해 독자에게 섬세한 설렘과 위안의 순간들을 선사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모두의 여행이 다르고 모두의 기록이 다르듯 혼자 여행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혼자서는 심심하거나 지루할까봐 등 이런저런 걱정으로, 그동안 유럽 여행을 멀리했던 독자에게 혼자 떠나는 장기 여행에서도 얼마든지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누군가와 함께인 것보다 혼자인 여행에서 삶의 매 순간에 대한 날 것 그대로의 더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학교에서 천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지에서 돌아오면 항상 뭔가를 더 배우려고 일을 친다. 네팔 히말라야를 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배낭여행을 시작했고,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부전공으로 독일어를 선택했으며 몽골 여행을 다녀온 후 다시 세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격년에 한 번씩 휴학계를 내며 ‘그렇게 살면 큰일 난다’는 이야기를 한 달에 한 번씩 듣고 있는 20대 청춘. 가끔 스스로도 이렇게 살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늘 생각으로만 그치는 고집쟁이.
https://blog.naver.com/dmg03095
여행매거진 GO ON 2월호 기사 ‘냉정과 열정사이, 피렌체’
제7회 부천시 ‘시(詩)가 활짝 공모전’ 입선
길벗출판사 ‘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서포터즈’ 1기
목차
1. 배낭여행 신고식
2. 나름의 낭만
3. 소소한 위로
4. White horse
5. 버티는 여행
6. Side story
7. 가을이다
8. 편안함
9. 장기여행의 일상화
10. 사랑스러운 사람
11. 잠깐 멈춤
12. 뉘른베르크와 소시지
13. 크리스마스의 시작
14. 좋은 날
15. 마법 같은 순간
16. 다하우 수용소
17. 좋은 풍경, 좋은 사람, 좋은 여행
18. 여행의 증거
19. 눈이 오면 떠오르는 사람
20. 맛있는 도시, 비엔나
21. 야간열차 안에서
22. 시작과 끝
23. 여행 슬럼프
24. 물과 땅의 경계가 사라지던 날
25. 사랑에 빠지고 싶다
26. 폼페이, 폼페이, 폼페이
27. 오늘 하루도 행복했기를
28. 순간을 닮은 글
29. 평화를 빕니다
30. 기대와 실망의 상관관계
31. 사람과의 추억이 아름다운 곳
32. 너에게 전해주고 싶은 문장
33. 엽서에 담은 것
34. 타파스와 빠에야
35. 찬바람 불던 날
36. 청춘 영화
37.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
38. 신이 날 땐 춤을 춰 봐
39. 하루 종일 행복
40. 가을에 갇히다
41. 론다와 인종차별
42. 고양이
43. 우리 함께, 세비야
44. 세비야를 좋아하는 이유
45. 할슈타트를 걷다 다시 만난 사람
46. 혼자, 여행
47. 재회; 마드리드에서 만난 동생
48. 마요르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
49. 마드리드의 솔 광장과 거리의 악사
50. 인상적이지 않은 여행
51. 다시 돌아오게 될 거야
52. 내가 걷는 자리마다 온통 바람이었다
53. 안녕, 유럽
54. 끝과 시작
책 속으로
코카인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속으로 이런저런 비명을 질러대면서 5유로가 든 목걸이 지갑과 여권을 얌전히 그들에게 내밀었다. 안 줬다가 무슨 봉변을 당할 줄 알고. 다시 말하지만 인적이 드문 거리에 나와 그들, 넷뿐이었다. 아. 여권 사본은 잘 챙겼던가. 대사관 번호는 또 뭐였지._1. 배낭여행 신고식 중에서
거리의 악사 앞에서 춤을 추던 여자아이, 템즈 강변 어딘가에서 흩날리던 수많은 비눗방울, 시를 팔던 마법사, 지는 해 사이로 드러나는 런던의 야경. 크고 멋있는 광경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작고 소소한 것들을 보며 그만큼의 소소한 위로를 받는다. 첫 번째 여행지와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던데 이미 이 나라를 굉장히 좋아하게 된 것 같다._3. 소소한 위로 중에서
2살배기 아기, 조조와의 만남이었다. 의심도, 경계도, 악의도 없는 순수하고 예쁜 미소. 웃음소리가 참 맑다. 침으로 범벅이 된 손바닥에 손가락을 가만히 내밀어도 보고, 다가와 마주친 큰 눈을 따라 깜빡여도 보고, 함께 웃고 가만히 머리도 쓸어보았다. 그 모든 것을 인자한 미소로 바라보던 조조의 엄마는 아이에게 연신 입맞춤을 퍼부었다. 의심할 수조차 없는 순수한 애정과 사랑. 세상에 아름답기만 한 순간이 있다면 바로 그 순간이 아니었을까._10. 사랑스러운 사람 중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들을 사랑하게 될 때면 그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지게 마련이어서, 그런 것은 사실 우리들 자신에게 밖에는 별 흥밋거리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적절한 순간에는 상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독일에 머무르며 이 나라를 많이 좋아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하고 싶은 말들도 많아졌지만 장 그르니에의 저 말을 떠올리며 그냥 아무 말 않고 꾹 참아보기._11. 잠깐 멈춤 중에서
여행을 하며 외유내강인 척하는 게 아닌, 진짜 '내강'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여기저기 부딪히고 극복해 나가면서 진짜 단단해지는 기분. 누구에게나 마주 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나는 매사에 도망치고 싶어 했다. 할 수만 있다면 회피했으며 상처받기 싫어하는 겁쟁이였고 그러면서도 항상 잘나 보이고 싶어 했다. 스스로를 아꼈고 순진하지 않으면서도 순진했고. 이런 모습들을 마주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 충분히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_17. 좋은 풍경, 좋은 사람, 좋은 여행 중에서
여행 와서 '엄마!'하는 감탄사를 참 많이 내뱉곤 해. '엄마, 여기 멋있어', '엄마, 여기 괜찮아', 엄마, 엄마, 엄마. 이제 엄마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은데 엄마가 곁에 없어서 아쉬워. 언젠가부턴 엄마를 마냥 추억하며 그리워하지 않게 되었는데 이유가 뭘까? 종종 보내던 문자도, 편지도 어느 순간 뜸해져 지금 이 편지가 낯설다. 여행 중에 엄마 생각을 많이 하진 않아. 그냥 나를 보려고 노력할 뿐이야. 근데 어떻게 나를 봐도 그 끝에 항상 엄마가 있어._19. 눈이 오면 떠오르는 사람 중에서
여기에 맥주 한잔 곁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큰맘 먹지 않고도 언제나, 어디서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문화. 정말 딱 내 스타일이다. 유럽에 오기 전까지 낮술이란 꽤나 어색한 문화 중 하나였다. 그러나 여기선 좌로 봐도 맥주, 우로 봐도 맥주, 360도 빙글빙글 돌아가며 봐도 맥주. 모두가 식사를 하며 가볍게 맥주를 곁들인다. 그래서인지 거하게 취해 민폐를 부리는 진상 고객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한두 잔씩 가볍게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이기 때문일까._20. 맛있는 도시, 비엔나 중에서
아기자기한 소품과 좋은 햇살, 그리고 사방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 옅은 물비린내가 온몸에 묻어날 때쯤에 일어나 햇살에 몸을 말리고, 색색의 집 앞에서 이런저런 포즈로 사진도 찍었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섬 구석구석을 헤매곤 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날이었다. 이렇게 여유로운 게 대체 얼마 만인지. 새삼 얼마나 여유 없이 지내왔는지 실감하게 된다._23. 여행 슬럼프 중에서
오래오래 서서 버스킹 연주를 들었다. 연주 소리만 들리다가 주변의 웅성거림이 느껴지고 그러다가 또 연주 소리만 들리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느려졌다가 다시 빨라지는 연주 소리에 맞춰 영화 속을 거닐고 있는 기분이었다. 아기를 비행기 태워주는 아빠, 연주에 맞춰 몸을 흔드는 사람들. 블루스 추는 부부와 서로 눈 맞추고 웃는 연인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지휘하는 연주자들의 음악 소리. 공기의 흐름마저도 박제하고 싶은 순간이었다._31. 사람과의 추억이 아름다운 곳 중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었으나 벌건 대낮에 그렇게까지 하기엔 용기가 부족했다. 으쓱으쓱 소심하게 어깨춤을 추며 마켓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같은 마켓을 돌고 또 돌았고, 어떤 좌판에서 어떤 물건을 팔고 있더라, 하는 것을 외울 때쯤에서야 마켓을 헤매는 것을 그만두었다. 사실 정말 그래서 그랬다기보다는 몬주익으로 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졌기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_38. 신이 날 땐 춤을 춰 봐 중에서
햇살 가득 내린 정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던 론다의 고양이들. 아직 다 크지도 않은 아기 고양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제각각 편안함을 즐기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행여나 잠을 깰까, 먼발치에서 한참을 바라보며 조용히 카메라를 들어 올렸다. 찰칵, 하는 작은 소리에 스르륵 눈을 떴다가 다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던 사랑스러운 생명체들._42. 고양이 중에서
내가 걷는 자리마다 온통 바람이었다. 내 여행은 바람 잘 날이 없어서, 조금은 평화로워졌단 생각이 들면 또다시 새로운 사건들이 나를 반기곤 했었다는 것이다.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고, 때로는 지쳐서 널브러지기도 했다.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고 힘들어하고 또 즐기는 동안 여행의 마지막이 찾아왔다._51. 내가 걷는 자리마다 온통 바람이었다 중에서
출판서 서평
‘내가 걷는 자리마다 온통 바람이었다’는 격년에 한 번씩 휴학계를 내며 거침없이 여행지로 떠나온 전은수 작가가 청춘들의 도전과 젊음의 상징이자 일생 동안 한 번쯤은 꼭 도전하고 싶은 장시간에 걸친 유럽 여행을 친구나 지인 없이 나홀로 감행하며 느낀 섬세한 설렘과 위안의 순간들을 담았다.
바람 잘 날 없던 유럽 여행, 혼자 했던 솔직한 순간의 날것 그대로의 기록!
흔히 이색적이고 웅장한 외국의 여러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다닌 느낌을 표현하려다 보면 으레 여행 중 힘들었던 이야기보다는 설레어 들뜬 오버한 감정들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마냥 밝기만 한 여행이 아닌 때론 지치고 외로우면서도 설레고 자유로웠던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던 순간의 기록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영국 템스 강변에 위치한 대형 대관람차와 세인트 폴 대성당이 있는 영국, 독특하면서도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있는 독일, 맛있는 도시 비엔나가 있는 오스트리아, 회전목마로 유명한 리퍼블리카 광장이 있는 이탈리아, 동화 속 순간들을 재현해 둔 바르셀로나가 있는 스페인 등 유럽 각지에서 겪은 설렘과 위안을 편안하게 공유해 독자에게 그 공간을 함께 거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런가 하면 소매치기의 경험, 꿈도 꾸지 않았던 성추행의 경험, 태어나서 처음 받아 본 인종차별 대우, 베드버그에 몸살을 앓던 경험 등 여행 중 겪게 된 다소 당혹스러운 경험도 진솔하게 담아내 낯선 여행지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봄 직한 날 것 그대로의 감성을 독자에게 생생하게 불어넣는다.
누군가와 함께인 것보다 혼자인 것이 더 익숙한 세대를 위한 유럽 여행의 이정표!
‘내가 걷는 자리마다 온통 바람이었다’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으레 밝고, 사람도 굉장히 좋아해야 한다는 ‘편견 아닌 편견’을 깨고 누군가와 함께인 것보다 혼자인 것이 훨씬 더 익숙한 사람도 자신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진실을 깨닫게 해준다. 그리하여 책을 읽는 내내 굉장히 밝지만 나와는 동떨어진 세상에 사는 듯한 사람이 쓴 여행기가 아니라, 마치 바라던 여행을 다녀온 후 소탈한 자기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여유롭고 편안한 울림을 선사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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